우뇌기능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비언어성 학습장애의 특징]

2024. 6. 17. 22:19특수교육

비언어성 학습장애라는 용어는 1967년 Johnson과 Mykelbust에 의해 처음 명명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우뇌기능 학습장애라고도 부릅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란 중요한 우뇌 인지 기능인 시지각적 또는 시공간적인 정보전달체계에 기능의 장해가 있는 경우입니다.

 

1. 사회성 영역

 

사회성 인지의 결함으로 인해 사회적 맥락에서 상황을 연결하여 파악하고 인과관계를 이해하여 결과를 예견하는 등의 상황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그로 인해 사회적 관계형성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낯설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나 자극들을 중요도에 따라 핵심적인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으로 분류하거나, 또는 유사한 것끼리 유목화하는 인지기능상의 능력이 떨어져서 주어진 사회적 상황에 적합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대략적인 접근을 하여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상의 핵심을 파악하거나 외부 정보를 재배열하고 파악한 후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어, 자기가 직면한 상황이 어떠한지를 인지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적절한 상황에 끼어들거나 엉뚱한 얘기를 늘어놓아 마치 주변에서 보기에는 아동이 상황이나 대화에 집중하기 못하고 딴생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회성 인지가 부족한 아동들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스스로 평가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집단에 소속하여 전체의 규칙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사회적 눈치가 부족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문제해결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2. 시각적 조직화 능력

 

비언어성 학습장애에서 특징적인 인지기능의 결함을 보이는 아동들은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데, 시각적으로 입력된 각종 정보나 데이터를 분류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각적으로 입력된 정보를 대뇌에서 지각하여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시각-운동 통합능력, 학습을 하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얼마나 빨리 정보를 처리하는지를 판단하는 정신-운동 속도 등도 현저한 저하를 보입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들은 분명한 지침이 있는 경우, 이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구성해내는 것은 가능한 경우가 많은 반면, 스스로 자극의 부분 간의 관계를 예측하여 전체로 통합하는 것은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어진 정보나 자극들을 중요도에 따라 핵심적인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으로 분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며, 또는 유사한 정보들끼리 분류하는 인지기능상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시각적 기민성

 

대뇌에서 하는 정보처리 속도가 저하됩니다. 정보처리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말이나 행동으로 반응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빨리 회상해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각적 자극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지연되어 있어 과제수행이 더디고 느립니다. 시각적 기민성 및 정확성도 부진하여 시각자극을 처리할 때 부주의한 실수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부호와 같이 의미가 없고 추상적인 시각적 자극을 재빠르게 지각하여 처리한 후 재산출하거나, 목표자극과 간섭자극을 변별하여 재인하는 속도가 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처리속도만 느려지는 경우와, 신체적인 운동기능의 저하와 동반하여 동작이 기민하지 못한 정신-운동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구분하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4. 주의집중력과 실행기능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들 중 상당수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양상을 보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하듯 외부 자극에 단순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자체는 상대적으로 평균 수준 이하로 저하되고, 특히 지속적인 주의집중과 관련해서는 더욱 심각한 어려움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수학이나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수행속도가 느려지는 정보처리속도의 저하를 특징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인지기능에서 정보를 관련시키거나 의미있는 단위로 묶는 기능으로 비교하기, 분류하기, 순서화하기, 표상하기 등이 떨어집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들 속에서 비슷한 것끼리 유목화하고, 주어진 정보들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유사한 상황 간의 관계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추론에 실패하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생활에서 시간표나 책가방 정리, 과제물 챙기기, 책상 정리, 시간관리 등 자기 관리 능력이 또래에 비하여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5. 소근육 운동기능과 시각-운동 협응능력

 

비언어성 학습장애를 보이는 학생들 중 손의 소근육 운동기능이 떨어져 젓가락질을 하거나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모사하는 능력이 부족한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근육을 사용하여 정교하고 세밀하게 수행하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 어려움을 보이고, 민첩하고 신속한 처리에 힘들어 합니다. 이러한 양상으로 인해 시각-운동 협응 과제에 대한 흥미가 적고, 기회가 있어도 과제 수행 자체를 회피할 수 있어 더욱 취약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소근육 운동기능과 더불어 소위 운동신경이라고 하는 대근육 운동기능들도 떨어져 일반적인 체육이나 스포츠활동을 싫어하여 회피하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6. 수학능력

 

학습영역에서 수학을 못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심하게는 단순연산조차 힘들어하는 학생부터 보다 높은 수준의 심화된 논리수학이 또래에 비하여 떨어지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동작성 지능지수를 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데, 동작성 지능이 85미만인 경우 시지각 및 사회성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수학의 학습부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시지각을 개선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치료를 충실히 함은 물론이고, 수학에 대한 학습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상당수의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반복적인 학습과 교육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은 또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습득이 가능하며, 수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도 동일 연령대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수리능력을 필요로 하고, 수학의 응용이나 심화 수준으로 어려워지는 고학년부터는 수학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히 존재합니다. 

동작성 지능이 90~100이상인 경우, 수학능력이 또래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아동들도 꽤 됩니다.

 

7. 감정 및 정서 영역

 

반복적인 좌절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지며 자존감의 저하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혼자서 지내다가 심한 경우 소아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분노발작, 학업거부, 방을 떠나거나 책상에 머리를 박기, 지쳐서 자려고 하기 등의 회피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8. 기타증상

 

비언어성 학습장애를 보이는 아동들 중 일부는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방향치인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시지각 발달의 문제들과 더불어 방향치 증상을 보일 때, 전문가는 이에 대하여 치료적인 고려를 해야 합니다. 

비언어적 학습장애아동들은 대화하는 방식이 직설적이고 은유나 비유적인 표현에 익숙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이며, 화용언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이 또래에 비하여 떨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은유, 유추, 유머에 있어서의 어려움과 행간을 읽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상황에서 언어적 이해를 어렵게 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출처 :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스퍼거 증후군(신석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