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성 학습장애의 유형

 

1. 시각적 조직화 유형

 

비언어성 학습장애의 기본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경우로, 우뇌 인지기능인 시지각적 또는 시공간적인 정보전달체계가 기능의 장애가 주된 문제일 때를 의미합니다. 

이 유형에서는 시각적으로 입력된 각종 정보나 데이터를 분류하고 조직화하는 능력, 시각적으로 입력된 정보를 대뇌에서 지각하여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학습을 하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얼마나 빨리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등의 현저한 저하를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주어진 정보를 관련시키거나 의미 있는 단위로 묶는 비교하기, 분류하기, 순서화하기, 표상하기 등이 어려우며 비슷한 것끼리 유목화하고, 주어진 정보들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들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의 '패턴인식'의 어려움이 특징적인 장해로 인식됩니다. 

또한 위와 같은 유형에서는 동작성 지능이 IQ 85 미만으로 대개 수학의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서 심화된 수학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시간표나 책가방 정리, 과제물 챙기기, 책상 정리, 시간관리 등 자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또래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2. 주의력 및 실행기능 유형

 

시지각 발달이 떨어지는 비언어성학습장애아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다소 부족한 양상을 보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자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DHD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을 보이면서 주의집중력 결핍을 동반하는 군과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동반되니 않으면서 주의집중력만 결핍인 증상으로 세분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의 경우,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동반되지 않고 집중력만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행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사회적 상황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주어진 과제를 연령에 부합되게 적절한 대처나 관리를 하지 못하는 문제들로 나타나며, 이는 학습능력의 저하, 학습 이외의 업무나 과제 수행능력, 시간이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복잡하거나 낯선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 등이 연령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양상으로 표출됩니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아동들은 일련의 학습된 반응에 의존하고 쉽게 일반화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쓸데없는 정보가 저장 영역을 차지하고, 순서가 뒤섞여 중요한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합니다. 

 

3. 사회성 유형

 

일반적으로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사회적 맥락에서 상황을 연결하여 파악하고 인과관계를 이해하여 결과를 예견하는 등의 상황판단력이 떨어져서 사회적 관계형성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적 상황이나 대인관계와 같이 확실한 구조나 정답이 없는 모호하고 미묘한 상황에서 아동이 보다 핵심적이고 중요한 단서들을 변별해내고 포착해 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낯설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나 자극들을 중요도에 따라 핵심적인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으로 분류하는 인지기능상의 능력이 떨어져서 전반적 흐름을 이해하거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제한이 있으며, 사회적인 눈치가 취약하여 실제 사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이나 기술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때때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알지 못하여 위축된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만의 엉뚱한 방식으로 대처하여 주변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습니다. 

사회성 유형 비언어성 학습장애를 보이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학교 생활에서 적응을 힘들어하며, 자존감의 저하, 자신감의 부족 및 정서적인 어려움을 흔히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쓰기 유형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소근육운동기능(fine motor skill)이 떨어져서 젓가락질을 하거나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모사하는 능력이 부족한 소견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소근육 운동기능이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아동은 자신의 손가락을 정확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물을 시공간적으로 적절하게 판별하는 능력이나 시각-운동 협응 능력도 소근육 운동기능의 정확한 수행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시각-협응 능력의 제한이 두드러지며, 점을 직선으로 잇거나 도형을 모사하는 등의 세밀한 소근육 조작이 요구되는 경우 또래에 비하여 저하되어 있으며, 정확하면서도 민첩하게 연필 조작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힘겨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동의 학습능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머릿속으로 아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산출력 또는 생산력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런 유형은 웩슬러 아동 지능검사에서 처리속도 지수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입니다. 특히 소검사 항목에서 기호쓰기가 심각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