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이그로잉연구소(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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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 모음부터 시작해보세요.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지도 방법은 무엇일까요? 많은 부모님과 교사들이 “한글을 다 배웠는데 왜 읽기를 힘들어할까?”라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글의 구조와 아이의 인지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읽기 초보자에게는 자음보다 모음부터 가르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교육 현장에서 꾸준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칠 때 모음 중심 접근이 왜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음보다 모음이 더 쉬운 이유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표음문자입니다. 하지만 모음은 자음보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더 단순한 구조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ㅏ'는 하나의 세로획과 가로획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져 ..
2025.07.04 -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학습지원대상학생… 혼용되는 용어 속 진짜 문제는?
아이의 학습이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다소 느릴 때, 우리는 종종 “조금 느린가?” 혹은 “발달이 늦나?”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마주하게 되면, 정확한 진단보다 ‘느린 학습자’, ‘경계선지능’, ‘학습지원대상학생’ 등 다양한 용어로 이들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용어들이 언제부터, 어떤 배경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단어 뒤에 숨겨진 사회적 맥락과 교육적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경계선지능의 뿌리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경계선지능은 단순한 지능지수(IQ) 수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1973년을 기준으로 크게 두 시기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1973년 이전에는 DSM-1과 DSM-2에서 경계선..
2025.06.13 -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 그들의 학습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교육 현장에서 ‘조금 느린 아이’,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아이’를 만나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바로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경계선 지적 기능은 일반적인 지능 수준(IQ 85~115)과 지적장애 수준(IQ 70 미만) 사이에 위치한, IQ 70~85 범위에 속한 학생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특수교육대상자로 지정되기에는 기준을 약간 넘지만, 일반적인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보이는 독특한 교육적 위치에 있습니다.최승숙 외(2023)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들의 전반적 특성을 발달 영역별로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교육적 접근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1. ..
2025.06.12 -
보수적인 한국의 [특수교육대상 출현율], 그 의미와 시사점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는 ‘포용적 교육(Inclusive Education)’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가진 아동들을 일반 학교 체계 안에서 함께 교육함으로써, 차별 없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특수교육대상 아동의 인식과 지원이 포용적 교육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특수교육 현실은 어떨까요? 최근 OECD 국가들의 특수교육대상아동(SEN, Special Educational Needs) 출현율을 비교한 자료를 아래와 같이 살펴보면, 한국의 현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단 1.6%... 특수교육 대상 출현율 최하위권 위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OECD 평균 ..
2025.06.09 -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집안 일을 시켜라 [집안 일의 미학]
"엄마, 이거 왜 내가 해야 해요?" 하루에도 수차례,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이들의 말이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집안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귀찮고 낯선 일이기 쉽다. 그러나 이 ‘귀찮음’ 속에 놀라운 교육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은 단순히 노동을 분담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기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자, 책임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실천이기도 하다. 1. 집안일은 ‘삶의 연습장’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학과 국어를 배우지만, 실제 삶의 운영법은 가정에서 배운다. 밥을 차리고, 옷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상적인 집안일은 아이들이 미래에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생활 기술’이다. 이는 단지 기술을 배..
2025.05.21 -
K-ABC와 웩슬러 지능검사의 차이를 이해하기 : 자녀의 잠재력을 파악하려면?
지능검사는 아동의 인지능력과 발달 상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특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이나 영재 교육 대상 아동을 선별할 때, 혹은 특수교육 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서 지능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지능검사도 종류에 따라 접근 방식, 측정 항목, 해석 관점이 크게 다르며,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두 가지 검사인 K-ABC(카우프만 아동 지능검사)와 웩슬러 지능검사(WISC)는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검사 간의 주요 차이점과 각 검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1. 검사의 초점'문제 해결 과정' vs '전체 IQ 점수' K-ABC는 아동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중시합니다. 즉, 결과보다는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과정, ..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