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1. 06:39ㆍ현장교육인사이트/그림책
이 책은 일반적인 어린이 그림책이라기보다 그림 에세이이자 예술 그림책에 가깝습니다. 여성과 모성을 오랫동안 작업해 온 화가 윤석남의 드로잉 32점을 한성옥 작가가 그림책의 서사로 구성했습니다. 책은 크게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신의 삶에서 가족과 어머니, 그리고 이웃으로 시선이 확장됩니다.

1. 줄거리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하나의 주인공과 사건 중심의 줄거리가 없습니다. 대신 한 여성의 삶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 이어집니다.
1) 「다정해서」 –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성
이야기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온 한 여성의 삶에서 출발합니다. 가족에게는 각자의 공간이 있었지만 정작 자신만의 공간은 없었던 여성. 작가 윤석남 역시 마흔이 넘어서야 자신의 방을 갖게 되었으며, 그전까지 부엌의 식탁 의자가 책을 읽고 편지를 쓰는 자신의 공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의 첫 부분에서 말하는 다정함은 다른 사람을 향하기 전에 ‘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2) 「다정한」 – 가족을 향한 마음
두 번째 부분에서는 시선이 자신에게서 남편, 딸, 그리고 어머니에게로 이동합니다. 특히 중요한 인물이 어머니입니다. 작가의 어머니는 자녀들을 돌보며 자신의 삶을 견뎌낸 강인한 여성인 동시에 따뜻함을 잃지 않은 존재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늙고 작아진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 자신이 바라보았던 크고 강한 엄마를 떠올립니다. 여기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내가 자라는 동안 엄마도 늙어가고 있었구나.”
이 책의 다정함에는 그래서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과 함께 미안함, 고마움, 안쓰러움, 그리움이 들어 있습니다.
3) 「다정 씨」 – 다정함이 세상으로 확장되다
마지막에는 가족을 넘어 이웃과 세상의 존재들로 시선이 넓어집니다.
실제로 세 부분은 작가 자신,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 이웃 이야기로 확장되는 구조를 취합니다. 표지 그림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의 등에는 작은 생명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거미와 개미 같은 작은 생명에게도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모습입니다. 한성옥 작가는 이 작품을 ‘공생’의 이미지로 설명하며, 어머니의 다정함에는 다른 생명을 품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다정함은 단순히 ‘착하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 가족 → 이웃 → 작은 생명 → 세상 으로 점점 넓어지는 돌봄과 공존의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책 속의 교훈
1) 다정함은 약함이 아니라 힘이다
우리는 때때로 강한 사람을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종류의 힘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기다려 주고, 보살피고, 품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도 상당한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다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큰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2) 평범한 사람의 삶도 하나의 역사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영웅처럼 거창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밥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돌보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평범한 일상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에는 “우리 할머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우리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으로 가족의 역사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3) 나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다른 사람을 돌보느라 자신의 공간을 갖지 못했던 여성의 모습은 돌봄과 자기 삶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다정함은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도 다정해야 다른 사람에게 오래 다정할 수 있습니다.
4)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살아간다
표지 속 할머니와 작은 생물들은 공생을 상징합니다. 인간도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족에게 도움을 받고,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자연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이 책의 다정함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부모도 한 사람의 삶을 가진 존재이다
아이들에게 특히 생각해 보게 할 부분입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으며, 좋아하는 것이 있었고 자신만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아이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책 관련 독후활동 다섯 가지
1) 「우리 집 다정 씨」 찾기
가족 중 나에게 다정함을 보여준 사람을 한 명 정합니다.
① 누구인가?
②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③ 그때 나는 어떤 기분이었는가?
④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다정함을 돌려주고 싶은가? 를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교육효과: 감사, 가족 이해, 정서 표현
2) 「다정함의 온도계」 만들기
생활 속 행동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다정함의 정도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연필 빌려주기
넘어진 친구 기다려주기
혼자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기
동생에게 양보하기
속상한 친구 이야기 들어주기
등을 1~5단계로 표현합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이유를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효과: 사회정서학습, 공감, 도덕적 판단
3) 「엄마·아빠·할머니의 어린 시절」 인터뷰
가족에게 질문합니다.
①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②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③ 가장 힘들었던 일은?
④ 어렸을 때 꿈은?
⑤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인터뷰 후 가족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교육효과: 세대 이해, 말하기·듣기, 가족관계 형성
4) 「다정함 이어주기」 프로젝트
한 주 동안 하루에 한 가지씩 다정한 행동을 실천합니다.
월요일에는 친구에게,
화요일에는 가족에게,
수요일에는 선생님에게,
목요일에는 동식물에게,
금요일에는 나 자신에게 다정한 행동을 해봅니다.
마지막에 “내가 받은 다정함 → 내가 건넨 다정함”을 연결하여 다정함 관계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교육효과: 친사회적 행동, 관계 형성, 자기돌봄
5) 「나만의 다정 씨」 그림책 만들기
책의 독특한 그림 표현을 감상한 뒤 자신만의 ‘다정 씨’를 만들어 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다정한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한 두 문장의 글을 붙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반 다정 씨는 친구가 느리게 걸어도 기다려 줍니다.
완성된 작품을 모아 「우리 반 다정 씨」 그림책으로 만들면 좋은 학급 프로젝트가 됩니다.
4. 추천 연령대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추천할 수 있지만, 특히 초등학교 4~6학년 이상에서 깊이 있는 독서활동이 가능합니다. 출판 당시부터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Dear 그림책’으로 소개되었고, 작가 역시 성인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읽기를 바라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연령별 접근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령 | 읽기 주제
| 유아~초등 저학년 | 친절, 가족사랑, 감사 |
| 초등 3~4학년 | 배려, 공감, 가족의 역할 |
| 초등 5~6학년 | 부모의 삶, 돌봄, 관계 |
| 중·고등학생 | 여성의 삶, 자아, 가족, 사회적 돌봄 |
| 성인 | 모성, 여성의 삶, 부모와 자녀, 자기돌봄 |
5. 교과내용 연계
1) 국어 – 인물의 마음 이해하기
그림과 짧은 글을 함께 읽으며 등장인물의 마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림 속 할머니는 어떤 마음일까?”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그림의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 그림을 근거로 인물의 마음을 추론하는 시각적 문해력 활동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2) 도덕 – 배려와 존중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가 다정함·배려·돌봄·공존입니다.
‘친절한 행동’과 ‘진정한 배려’의 차이를 토론하기에도 좋습니다.
3) 사회 – 가족의 변화와 역할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삶을 조사하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진 가족의 모습과 여성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인터뷰 활동과 연결하면 생활사 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4) 미술 – 선으로 감정 표현하기
윤석남 작가의 드로잉을 감상하면서 선의 굵기, 형태, 인물의 자세와 표정이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 찾아봅니다.
이후 ‘다정함을 선으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표현하게 할 수 있습니다.
5) 통합교육·사회정서학습(SEL)
이 책은 특수학급이나 통합학급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추상적인 ‘배려하세요’라는 말보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다정함 = 기다려 주기 + 들어주기 + 도와주기 + 함께하기 + 거절을 존중하기
이처럼 시각화하면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정함은 누군가를 위해 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갈 자리를 내어주는 마음이다.”
그래서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는 단순히 ‘엄마는 다정하다’는 그림책으로 읽기보다 '나 자신 → 부모 → 가족 → 이웃 → 생명'으로 넓어지는 돌봄의 이야기로 읽을 때 훨씬 깊어집니다. 특히 표지에서 허리가 굽은 다정 씨의 등에 작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이 책 전체를 압축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이 이 작품을 ‘공생’과 연결해 설명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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