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1. 09:03ㆍ현장교육인사이트/그림책
『모두 다 음악』은 나의 관심사인 '음악'이라는 주제로 그림책을 그려놓았길래 선뜻 손이 간 책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소리와 풍경을 ‘음악’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미란 작가의 작품으로, 2024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간결한 펜 드로잉과 선명한 노란색을 중심으로 도시와 자연의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1. 줄거리
한 여자아이가 강아지를 자전거 바구니에 태우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특별한 목적지가 있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평소에 할 법한 동네 산책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평범했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골목에서는 빗자루가 바닥을 쓸어가는 소리,
공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도심에서는 자동차들이 오가는 소리,
내리막길에서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
그리고 숲에서는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그저 주변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풍경 속에 악기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깃줄은 어느 순간 기타 줄처럼 보이고,
복잡하게 이어지는 도로는 호른의 모습이 됩니다.
이 밖에도 실로폰,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하프, 리코더, 피아노, 트럼펫 등의 악기가 장면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닙니다.
첫 번째 읽기에서는 소리를 듣고,
두 번째 읽기에서는 악기를 찾고,
세 번째 읽기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소리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숲에 도착하면서 작은 소리들이 모여 마치 하나의 거대한 연주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귀를 기울여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자체가 하나의 음악이라고 말입니다.
2. 책 속의 교훈
1) 평범한 일상도 관심을 가지면 특별해집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소리를 들으며 살아갑니다. 자동차 소리, 발걸음 소리, 문 여는 소리, 친구의 웃음소리, 바람 소리….
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모두 다 음악』은 세상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세히 바라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2)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전깃줄을 단순한 전깃줄로 볼 수도 있지만 기타의 현으로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도로를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볼 수도 있지만 커다란 호른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즉, 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에게 중요한 창의적 사고와 관점 전환으로 연결됩니다.
3) 감각은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소리를 그림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귀로 듣는 청각적 경험을 선과 색, 공간과 형태라는 시각적 요소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읽을 때에도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이 그림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라고 질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자연과 일상에는 이미 음악이 존재합니다.
음악은 반드시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연주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빗방울도, 바람도, 새도, 자동차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음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잘 듣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5) 천천히 보고 듣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과 자극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반대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멈추기 → 바라보기 → 듣기 → 발견하기 → 상상하기
이 과정 자체가 중요한 독서 경험이 됩니다.
3. 책 관련 독후활동 5가지
1) 우리 교실의 소리 지도 만들기
먼저 1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교실의 소리를 들어봅니다.
① 시계 소리 ② 에어컨 소리 ③ 친구의 연필 소리 ④ 의자 움직이는 소리 ⑤ 복도의 발걸음 소리 등
자신이 들은 소리를 찾아봅니다. 그 후 교실 그림 위에 소리가 들린 위치를 표시하여 ‘우리 교실 소리 지도’를 만들어봅니다. 특히 감각에 대한 인식과 주의집중을 기르는 활동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2) 그림책 속 숨은 악기 찾기
그림책을 다시 펼쳐 놓고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악기를 찾아봅니다.
실로폰,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하프, 호른, 리코더, 피아노, 기타, 트럼펫 등을 찾아보는 숨은 그림 찾기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찾은 뒤 실제 악기 사진과 연결하거나 악기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림 → 악기 → 실제 소리' 순서로 연결하면 음악수업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습니다.
3) ‘내가 발견한 음악’ 그리기
아이들에게 질문합니다.
“학교 오는 길에는 어떤 음악이 있었나요?
”버스의 ‘부릉부릉’, 신호등의 안내음, 새의 ‘짹짹’, 친구의 ‘하하하’, 운동장의 ‘통통통’ 등
자신이 경험한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그림 아래에는 “○○ 소리도 음악이에요.”라는 문장을 완성하도록 하면 국어 쓰기 활동과도 연결됩니다
4) 생활용품으로 우리 반 오케스트라 만들기
악기가 없어도 가능합니다.
책상 두드리기, 손뼉 치기, 연필 두드리기, 종이 구기기, 발 구르기 등으로 소리를 만들어봅니다.
교사가 손을 올리면 크게, 내리면 작게 연주하도록 하여 셈여림까지 경험하게 합니다.
마지막에는 모든 아이의 소리를 합쳐 ‘우리 반의 음악’을 만들어봅니다.
5) 소리 산책 떠나기
이 책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활동입니다. 운동장이나 학교 주변을 10~15분 정도 천천히 걸으며 ‘소리 산책’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 세 가지 미션을 줍니다.
① 자연에서 나는 소리 찾기 ② 사람이 만드는 소리 찾기 ③ 기계가 만드는 소리 찾기
교실로 돌아온 후 발견한 소리를 모아보면 아이마다 들었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발견한 소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음악은 무엇이었나요?”라고 질문하면 감상과 자기표현 활동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4. 추천 연령대
추천 연령은 만 5세~초등학교 3학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에게는 소리 찾기·악기 찾기·의성어 표현,
초등 1~2학년에게는 느낌 말하기·소리 표현하기·주변 관찰하기,
초등 3학년 이상에게는 감각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일상의 재발견·예술적 관점 이해하기로 수준을 달리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의 양이 많지 않고 그림과 소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 언어 표현에 어려움이 있거나 그림 중심의 독서를 선호하는 어린이와 함께 읽기에도 활용도가 높은 책입니다.
5. 교과내용 연계
교과 | 연계 내용 | 활동
| 국어 | 경험과 느낌 말하기 | 그림을 보고 들리는 소리 말하기 |
| 국어 | 의성어·의태어 | 쓱쓱, 사각사각, 쌩쌩 등 표현하기 |
| 국어 | 상상하여 표현하기 | “이 그림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 |
| 음악 | 주변의 소리 탐색 | 교실·운동장 소리 찾기 |
| 음악 | 악기의 음색 | 그림책 속 악기 찾아 소리 들어보기 |
| 음악 | 셈여림과 빠르기 | 소리를 크게·작게, 빠르게·느리게 표현하기 |
| 미술 | 선·색·형태 표현 | 소리를 선과 색으로 그리기 |
| 통합교과 | 주변 환경 탐색 | 학교 주변 소리 산책 |
| 창체 | 감각·주의집중 | 눈 감고 1분 동안 주변 소리 찾기 |
수업에서 던져볼 생각 질문
아이들과 책을 모두 읽은 뒤에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눈으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 교실에서 가장 작은 음악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내 마음에도 음악이 있다면 오늘은 어떤 음악일까요?”
이 질문들은 단순한 책 내용 확인을 넘어 감각 → 상상 → 감정 → 자기표현으로 사고를 확장시켜 줍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곁에 있던 소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귀와 마음을 열어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책을 덮는 순간부터 진짜 독후활동이 시작됩니다. 교실 밖으로 한 걸음 나가 보면 바람도, 자동차도, 새도, 친구의 웃음도 전과 조금 다르게 들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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