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원대상학생의 심리 정서적 특성

2025. 6. 19. 08:10교육인사이트/특수교육

우리가 놓치기 쉬운 '심리·정서적 요인'에 대하여 교육현장에서 ‘학습지원대상학생’이라는 용어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이들은 학습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며, 단순히 성적이 낮거나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깊은 원인과 복합적인 요인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살펴볼 주요 관점은 바로 ‘심리·정서적 특성입니다.

학습지원대상학생이란 누구인가?

이들은 정서적 불안, 환경적 결핍, 신체적 건강 문제 등 다양한 특수 요인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일반 학급에 속해 있지만 일반적인 교수-학습 활동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되기에도 애매한, ‘중간 지대’에 있는 학생들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심리·정서적 특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1. 심리나 정서 불안정형

이 유형의 학생들은 우울, 불안, 분노,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자주 경험합니다. 수업 중 집중이 어렵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종종 자기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학생은 학교생활 자체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학습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2. 심리적 지원 결여형

가정 내의 돌봄 부족, 방임, 학대 경험 등으로 인해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부모나 보호자의 관심과 지지가 결여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기효능감이 낮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학습 자체에 대한 동기도 떨어집니다. 결국 교실에서 ‘무기력한 아이’로 보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정서적 결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 물리적 환경 열악형

이 유형은 주로 생활환경이 불안정하거나 학습을 지속하기 어려운 외적 조건을 가진 학생들입니다. 예를 들어, 소음이 심한 주거환경, 가족 간 폭력, 빈곤, 이사와 전학의 반복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학생이 기본적인 안정감을 갖고 공부에 집중하는 데 큰 방해 요소로 작용합니다.

 

4. 건강 및 신경심리학적 문제형

만성 질병, 신체장애, 또는 신경학적 질환 등을 지닌 학생들은 정기적인 치료나 병원 방문이 필요할 뿐 아니라, 피로와 통증 등으로 인해 수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건강문제로 인해 또래와 다른 학습 경로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자존감 저하나 소외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이유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은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이들은 심리적 상처와 환경적 제약, 신체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접근은 교과 중심의 일률적인 지도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환경적 배려, 관계 형성을 통한 지원이어야 합니다. 정서 코칭, 또래관계 형성 프로그램, 맞춤형 상담 서비스 등 다층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교사와 학교는 이들의 ‘비가시적 어려움’을 알아차리는 감수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수 요인을 지닌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은 우리 교육의 ‘경계선’에 놓인 아이들입니다. 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일은 단지 소수 학생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결국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만드는 일이며, 우리 교육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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