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4. 08:20ㆍ교육인사이트/통합교육
읽기 능력은 단지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기술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읽기란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하며, 자신의 경험과 사고를 연결 지어 확장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장을 읽는 기술뿐만 아니라, 글의 맥락과 구조를 파악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할 두 가지 효과적인 읽기 이해 전략은 바로 사고구술법(Think Aloud)과 그래픽 조직자(Graphic Organizer)입니다. 이 두 전략은 단순히 지문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1. 사고구술법(Think Aloud)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 전략 사고구술법은 교사나 부모가 글을 읽으며 자신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지를 말로 표현하면서 시범을 보이는 전략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을 단순히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흐름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식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니, 이 인물이 뭔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왜 그런지 앞 내용을 다시 살펴봐야겠다.”, “여기서 ‘무성한’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식물이 무성하다고 하니까 아마 아주 풍성하다는 뜻일 거야.” 이러한 사고구술은 아이들에게 읽기 이해에 필요한 사고 전략들을 자연스럽게 모델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교사가 어떻게 내용을 파악하고, 모르는 단어를 유추하고, 중요 정보를 추려내는지 등 읽는 과정의 사고 흐름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지요. 사고구술법을 통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읽기 전략을 익힐 수 있습니다
🔸 예측하기(Predicting): 다음 내용이나 결말을 미리 추측해보기
🔸 질문하기(Questioning): 글의 내용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지기
🔸 정교화(Elaborating): 배경지식과 연결해 생각 확장하기
🔸 요약하기(Summarizing):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기
🔸 추론하기(Inferring): 글 속에 명시되지 않은 의미를 유추하기
사고구술은 단기간에 효과가 드러나기보다는 반복적인 시범과 실습을 통해 점진적으로 아이의 자기 주도적 읽기 전략으로 자리 잡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또는 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교사나 부모가 일상적으로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2. 그래픽 조직자(Graphic Organizer)
글의 구조와 내용을 '시각화'하여 이해하기 많은 아이들이 긴 글이나 복잡한 내용을 읽을 때 집중력을 잃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때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바로 그래픽 조직자입니다. 그래픽 조직자는 글의 구성 요소나 정보들 간의 관계를 도표, 차트, 그림 등 시각적 도식으로 정리하는 전략입니다. 복잡한 정보를 구조화함으로써 아이들이 한눈에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핵심 정보를 요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형태로 활용됩니다
🔸 이야기 구조도(Story Map): 주인공, 갈등, 해결 과정을 도식화 원인-결과 차트(Cause and Effect Chart):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정리
🔸 비교와 대조표(Venn Diagram): 두 인물 또는 개념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
🔸 시간 순서표(Sequence Chart):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정리
🔸 개념도(Concept Map): 중심 개념과 관련된 정보 연결
이러한 조직자는 시각적 정보를 통해 글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며, 아이가 내용을 더 쉽게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정리하거나, 글을 읽은 후 요약 활동을 할 때 함께 활용하면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지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실제 수업 현장에서 활용한 사례
🔸 동화책 읽기 후 이야기 구조도 그리기: 주인공, 문제, 해결 방법을 정리하여 글의 전개를 파악함
🔸 과학 지문에서 ‘물의 순환’ 정리하기: 증발 → 응결 → 강수 → 유입 과정을 순서도나 그림으로 표현
🔸 논설문 읽기 후 찬성과 반대의 입장 정리하기: 각각의 주장과 근거를 비교표로 정리
그래픽 조직자는 단순히 재미있는 그림이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며 요약하는 고차원적 사고 도구입니다.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만큼, 학습에 대한 몰입도와 흥미도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읽기 이해는 단순한 독해가 아니라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고차원적인 능력입니다. 아이가 글의 겉핥기식 읽기를 벗어나 깊이 있는 독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고를 이끄는 지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사고구술법은 아이가 글을 읽을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훌륭한 모델이 되며, 그래픽 조직자는 그 생각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하여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이 두 전략을 일상적인 읽기 활동 속에서 꾸준히 활용한다면, 아이는 어느새 글 속의 의미를 스스로 탐색하고, 자기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하는 독자’로 자라날 것입니다.
'교육인사이트 > 통합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성을 키우는 네 가지 기술, 이렇게 지도하세요 (1) | 2025.06.20 |
---|---|
장애인식개선교육, 왜? 어떻게? 해야 할까!! (0) | 2025.04.10 |
장애학생을 위해 일반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 주의해야 할 점 (0) | 2025.03.24 |
통합학급 환경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유익 (0) | 202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