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권투 선수에서 세계적인 건축가로 바뀐 사연

2023. 12. 18. 10:08다음세대에게 희망을❤️

 

* 일본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 역임
* 미국 예일대, 콜로비아대, 하버드 대 객원교수 역임
*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 고졸(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졸업)
* 권투 선수(23전 13승 3패 7무)
* 트럭 운전사
* 목공소, 유리공장 근무

 

위 두 이력서는 너무나 대비되는 이력입니다. 서로 다른 인생의 경로처럼 보이지만 두 이력서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동일한 인물입니다. 바로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이력입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일을 하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권투선수로 데뷔했습니다. 대전료를 받아 생계에 보탤 생각으로 말입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대졸 초임보다 많은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시 일본 권투계의 스타 하라다 선수가 자신이 속한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꿈을 접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선수의 재능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진학 대신, 트럭 운전사, 건축 인테리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을 헌 책 방에서 맞이하다

바로 그 인생을 바뀐 일은 우연히 헌 책방에서 발견한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넘겨보다가 이내 '이거다'라고 직감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건축 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없이 홀로 공부했습니다. 헌 책방의 르 코르뷔지에 작품집은 중고라도 비싼 각격이었기에 일단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감춰두고 나왔습니다. 한 달 뒤 책을 손에 넣은 그는 작품집의 모든 도판을 외워버릴 만큼 건축도면을 베껴 그렸습니다. 남들이 대학을 다닐 나이에 모았던 돈을 몽땅 털어 건축물을 보기 위한 일본의 일주 여행과 유럽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은 책에서 공부한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건축사무소를 열고 첫 작품을 짓게 됩니다. 콘크리트 박스형의 소형 주택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목조 가옥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난 이 작품으로, 그는 일본 건축학회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의 대명사가 되어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에 이릅니다.

 

안도다다오가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보면서 권투를 포기했을 때 자신이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리라고 예상했을까요? 권투를 포기한 점은 공사장에서 인테리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으로 연결되고, 인테리어 아르바이트는 헌 책방에서 무심코 건축에 관한 책을 집어 들게 만드는 또 다른 점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해서 고등학생 권투선수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