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에 한 끼,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밥상]

2023. 12. 25. 17:45다음세대에게 희망을❤️

치솟는 물가에 밥 한 끼 마음 놓고 먹기 어려운 때입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청년을 위한 따뜻한 식당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김치찌개-따뜻한밥상

맛있는 쉼터, 따뜻한 밥상

서울 동작구 숭실대입구역 인근 '따뜻한 밥상'에는 전국을 강타한 한파에도 청년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마련된 2층 구조의 단독주택을 개조한 평범한 밥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밥집으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가게 메뉴는 김치찌개 단 한 가지. 1인분 가격은 3000원입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밥값입니다. 돼지고기와 두부가 넉넉히 들어가 있고 밥도 무한 리필이 가능합니다. 이곳을 찾은 한 대학생은 "3000원이면 운영하기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도움을 주는 식당이 있어 감사하다"며" 오늘 받은 것을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박성용 목사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하루 평균 50명~90명 정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박 목사님이 매일 근무하고 자원봉사자 3명이 번갈아가며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여러 단체와 교회들의 지원을 받아 식재료와 임대료 일부를 충당하기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식당으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교회로 운영되어 예배도 드립니다. 이 가게는 청년들을 위해 시작했지만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사회적 관심사 '청년의 한 끼'

최근 들어 '청년의 한 끼'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입니다. 대학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예컨대 경희대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간 일주일에 세 차례는 1000원에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대·국민대·성신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이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들에서도 대학생들이 물가 상승 부담으로 식대를 아끼기 위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따뜻한 밥상이 내건 '3000원 김치찌개'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에 따르면 서울 김치찌개백반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기준 7923원이었습니다. 서울 시내 백반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이 가격에 김치찌개를 판매하는데 손님들은 "인근 가게 중 맛도 최고"라고 호평을 했습니다.

 

'따뜻한 밥상'의 모태

'따뜻한 밥상'은 2017년 이문수 신부가 '청년밥상 문간'이라는 이름으로 성북구 정릉동에 식당을 열며 시작한 것이 모태입니다.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천주교 신부들과 개신교 목사들이 힘을 합친 것입니다. 그 이후 '따뜻한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식당을 설립해 현재 13호 매장까지 나왔습니다.  '따뜻한 밥상'은 현재 서울 연신내, 홍제동, 마천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창원, 의정부, 청주, 평택 등전국에 들어섰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제적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함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더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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