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 행동의 정의와 기능적 ,환경적 원인 ; 아이 이해의 첫 걸음

2025. 7. 11. 08:01교육인사이트/특수교육

아이를 키우거나 교육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를 밀치거나, 수업 중 뛰쳐나가는 행동처럼 말이죠. 이런 행동들은 종종 ‘문제 행동’으로 간주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도전적 행동(challenging behavior)이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반항이나 버릇없음이 아닌, 그 나름의 목적과 이유가 있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도전적 행동의 정의와 주요 원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도전적 행동의 정의

도전적 행동이란 개인의 학습, 사회적 상호작용, 일상생활 참여를 방해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행동이 포함됩니다. 타인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공격적인 행동 울음, 고함, 바닥에 드러눕기 등 감정 표현의 폭발 반복적인 자해 행동(머리 박기, 손 물기 등) 교실 이탈, 지시 거부 등 수업 참여 회피 이러한 행동은 보통 아동이나 청소년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되며, 발달장애나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경우 더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행동이 ‘나쁘다’기보다,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2. 도전적 행동의 기능적 원인

도전적 행동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 안에 기능적 목적이 숨어 있습니다. 행동주의 관점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은 5가지 주요 이유로 분석합니다.

1) 관심 획득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아이는 선생님이나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울거나 장난감을 던질 수 있습니다. 설령 그 반응이 부정적(“그러면 안 돼!”)일지라도, ‘관심’이라는 결과가 주어지기 때문에 행동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2) 과제 회피

어려운 문제를 풀기 싫거나, 하기 싫은 활동을 피하기 위해 도전적 행동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을 싫어하는 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드러눕는다면, 이는 과제 회피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3) 강화제(보상) 획득

장난감을 갖고 싶거나, 간식을 더 먹고 싶을 때 도전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소리 지르기’나 ‘때리기’ 같은 행동을 사용하는 것이죠. 한 번 그 방식으로 성공하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 감각 자극(자기 자극)

특정한 감각 자극을 느끼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손을 휘젓거나 머리를 흔드는 행동은 신체 내부에서 오는 자극을 조절하려는 목적일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아동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5) 기타 질병 또는 신체적 원인

두통, 복통, 피로, 스트레스 등 신체적인 불편감도 도전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 특히, 몸이 아프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도전적 행동의 환경적 원인

행동은 절대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은 도전적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1) 지나치게 요구가 많은 환경

지시가 너무 많거나, 활동이 과하게 어렵거나 복잡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고 도전적 행동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보다 높은 기대를 받는 상황에서 회피 행동이 자주 나타납니다.

2) 예측 불가능한 변화

예고 없이 일어나는 상황 변화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아이에게 불안을 유발합니다. 특히 일정한 루틴을 선호하는 아이들은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3) 부적절한 성인의 반응

아이의 도전적 행동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반응을 보이거나, 벌 중심의 대응을 자주 하게 되면 오히려 행동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반응도 없거나 무시하는 것도 아이의 불안을 키울 수 있습니다.

4) 사회적 관계의 결핍

또래 친구와의 관계가 단절되었거나,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는 감정적 고립감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감 부족은 도전적 행동의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 됩니다.

 

행동 뒤에 숨은 메시지를 읽어야 도전적 행동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를 전하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거나 단순히 억제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기능적으로 분석하고,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 전에, ‘이 아이가 지금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걸까?’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문제행동이 아닌 이해와 지원의 출발점에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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