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재미있게 배우는 [라이트 패드] | 언어놀이 | 특수교육교구

특수교육대상들을 만나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만 계속 그리는 아이, 읽을 줄은 아는데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 글씨를 진짜 진짜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럴 때 그들의 흥미를 일으켜 쓰기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교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1. 교구 소개 빛판(라이트 박스)을 활용한 트레이싱

활동은 종이 밑에 놓인 그림이 은은한 빛을 통해 위쪽 종이로 비쳐 보이도록 하여, 아이들이 그림의 외형을 따라 그려보는 ‘선 따라 그리기’ 기반의 촉각·시각 통합 활동입니다. 사진 속 활동처럼, 아이들은 제시 그림을 라이트박스 위에 올려놓고 선을 관찰하며 천천히 따라 그립니다. 이 교구는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미세운동 조절이 부족한 아이, 형태 지각이 약한 아이에게 특히 도움을 주는 도구로 널리 사용됩니다.

 

2. 교육적 효과

(1) 시지각 능력 향상

빛이 통과하면서 그림의 테두리가 뚜렷하게 보여 시각적 단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복잡한 형태도 구조적으로 나누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형태 인지 능력 발달에 큰 도움을 줍니다.

(2) 눈–손 협응 및 미세운동 기술 발달

선 따라 그리기는 자연스럽게 손 조절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글씨 쓰기가 어려운 아이에게 선 연습은 매우 좋은 기초 훈련이며, 사진 속 학생처럼 연필을 잡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손힘 조절 · 획의 시작과 끝 인지 · 안정된 필압 형성이 이루어집니다.

(3) 글자 모방 및 쓰기 자신감 향상

그림뿐만 아니라 글자(예: ‘학교에 가요’)까지 따라 쓰며 정확한 자형을 익힐 수 있어 문자 학습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의 성공 경험 → 학습 동기 증가로 이어집니다.

(4) 집중력과 지속력 강화

아이들은 빛나는 판 위에서 작업하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작업 자체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몰입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3. 활용 방법

(1) 기본 트레이싱 활동

그림책·워크시트·사진 등 원하는 그림을 라이트박스 아래에 놓는다. 위에 도화지를 얹고, 테두리 → 세부 형태 순으로 따라 그리게 한다. 완성 후 색칠하기까지 확장하면 표현 활동으로 연결된다.

(2) 글자 모방 연습

단어 또는 자신의 이름, 교실 물건 이름을 모방해 보도록 한다. 글자의 크기를 조정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3) 구조물·사물의 형태 학습

사진 속처럼 에펠탑과 같이 구조가 뚜렷한 사물을 제공하면 아이들이 ‘기둥-지지대-꼭대기’와 같은 구성 요소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형태 이해가 이루어진다.

(4) 특수학급에서의 감각조절 활동

밝지 않은 은은한 빛은 아이들의 시각 자극 조절에 도움을 주며 안정감을 제공한다. 특히 시각 선호 감각을 가진 학생이 좋아하는 활동으로, 수업 시작 전 집중 세팅용으로도 효과적이다.

 

4. 유의점

(1) 밝기 조절 필수

너무 밝으면 눈이 피로해지고, 너무 어두우면 형태가 잘 보이지 않음. 학생의 시각 민감도에 따라 조절해 사용한다.

(2) 지나친 의존 방지

트레이싱만 반복하면 ‘따라 그리기만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스스로 그림 구조를 표현하는 활동도 함께 병행해 준다.

(3) 손·눈의 위치 확인

팔·어깨 힘을 과도하게 주는 학생은 금방 피로해질 수 있으니 자세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4) 종이 고정

도화지가 움직이면 형태가 어긋나기 때문에 마스킹테이프나 자석으로 간단히 고정해 주면 좋다.

 

5. 추천 연령대

✅만 4세~초등 저학년: 기본 트레이싱, 글자 따라 쓰기

✅초등 중학년: 구조물 관찰, 세부 묘사 연습

✅특수교육 대상 학생: 시지각 훈련 및 기초 쓰기 능력 강화용으로 매우 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