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바라보는 11가지 이미지 분석 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회의 태도와 정책은 달라집니다. 장애인은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매체와 일상 속에서 장애인이 잘못된 이미지로 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박승희 외(2021)는 11가지 장애인 이미지 분석틀을 제시했습니다. 오늘은 이 분석틀을 중심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과 그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동정과 불쌍의 대상

장애인을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항상 안쓰럽고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만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이는 장애인의 주체성을 지워버리고, 장애를 개인의 불행으로만 해석하는 대표적인 왜곡된 이미지입니다.

 

2. 특정한 사회적 대상

장애인을 동정, 기부, 자선 활동의 대상으로만 제한하는 경우입니다. 사회 참여보다는 보호의 대상으로만 설정되면서, 그들의 능력과 권리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3. 특별한 업적으로 존재

장애인이 성취를 했을 때, 그것을 ‘장애를 극복한 특별한 업적’으로만 강조하는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 운동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그 성취보다 ‘장애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이는 개인의 노력을 과도하게 영웅화하거나 오히려 다른 장애인의 삶을 평가절하하는 문제를 낳습니다.

 

4. 사회문제의 존재

장애인을 사회의 부담, 문제를 야기하는 존재로 보는 부정적 시각도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로 바라보기보다는 비용과 부담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배제하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영원한 아이

장애인을 성인이 되어도 미성숙한 존재, 항상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만 바라보는 경우입니다. 이는 장애인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무시하는 시각입니다.

 

6. 애호·사랑의 존재

장애인을 무조건 착하고 순수한 존재로만 묘사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장애인을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왜곡하여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7. 신성한 천사

장애인을 마치 성스러운 존재, 특별히 순수한 영혼으로 신격화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장애인을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특별한 ‘타자’로 구분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8. 조롱의 대상

역사적으로 장애인은 웃음거리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디어나 대중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반복되며, 장애인을 비인격적 존재로 전락시키는 심각한 차별적 시각입니다.

 

9. 학대와 피해받는 사람

장애인은 학대, 폭력, 차별, 착취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이미지가 과도하게 강조되면, 장애인은 항상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에 갇히게 됩니다. 이는 주체적 삶을 사는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을 가리게 됩니다.

 

10. 과학적 대상

장애인을 연구와 실험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의학적 연구에 필요한 ‘대상자’로만 존재하게 되면, 장애인의 인간적 존엄과 권리는 무시될 수 있습니다.

 

11. 시민구성원

마지막으로 가장 바람직한 이미지입니다.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인정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이는 배제와 차별을 넘어, 장애인의 권리와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사회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장애인 이미지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법

장애인은 ‘불쌍한 존재’도, ‘영웅’도, ‘천사’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사회의 한 명의 시민입니다. 따라서 교육, 미디어, 정책에서 장애인을 어떤 이미지로 재현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장애인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대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1가지 장애인 이미지 분석틀”은 우리가 장애인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장애인을 불쌍하거나 특별한 존재로 왜곡하지 않고,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진정한 통합과 포용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