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 베리어프리(Barrier-Free)란 무엇일까?

2025. 4. 30. 08:13교육인사이트/특수교육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베리어프리(Barrier-Free)'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심지어는 음식점까지 '베리어프리'라는 이름을 내건 공간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렇다면, 베리어프리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왜 오늘날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베리어프리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려 합니다.

 

1. 베리어프리(Barrier-Free)의 의미

'베리어프리'는 말 그대로 "Barrier(장벽)를 Free(없애다)"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제약이 있는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이동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자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1974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며 장애인과 고령자 모두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베리어프리 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며, 현대 사회의 기본 가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리어프리의 다양한 영역 베리어프리는 단순히 건물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훨씬 폭넓은 영역에 걸쳐 적용됩니다.

 

🔹 물리적 베리어프리

대표적으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점자 블록, 높낮이가 조절 가능한 세면대, 저상버스 등도 물리적 베리어프리의 일환입니다.

 

🔹 정보적 베리어프리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접근성 향상도 중요합니다. 점자 안내서, 음성 안내 시스템, 수화 통역, 자막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웹사이트 접근성도 정보적 베리어프리에 포함되어, 누구나 인터넷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제도적 베리어프리

장애인, 고령자,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은 제도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입니다.

 

🔹 심리적 베리어프리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이나 무관심을 없애고, 모두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베리어프리가 완성됩니다.

 

2. 일상 속에서 만나는 베리어프리 사례

베리어프리는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상영을 제공하기도 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상영을 실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점자책, 음성 도서, 쉬운 읽기 자료 등을 제공해 다양한 사람들이 독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교와 공공기관에서는 휠체어 사용자를 고려해 모든 건물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해 두었습니다. 도시 교통에서도 저상버스, 교통약자 콜택시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 차별 없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소중한 변화입니다.

 

3. 베리어프리의 확장

모두를 위한 디자인 최근에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도 함께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나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 손잡이를 일반적인 둥근 손잡이 대신 레버형으로 만들면 손에 힘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점자와 음성 안내를 추가하면 시각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베리어프리는 '특별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4. 왜 베리어프리가 중요한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언젠가는 신체적 제약을 겪게 됩니다. 젊고 건강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물리적 장벽들이, 나이가 들거나 사고로 장애를 입게 되었을 때는 크나큰 벽이 됩니다. 베리어프리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준비입니다.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살아가는 사회는 모두에게 더 편리하고 따뜻한 사회가 됩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베리어프리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 '공존'의 기본 조건이 되었습니다. 물리적 장벽뿐 아니라 사회적 장벽까지 없애려는 노력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베리어프리는 단지 편의를 제공하는 문제를 넘어서, 인간 존엄성과 평등,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경사로 하나, 음성 안내 시스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연결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베리어프리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은 단순히 특정 집단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베리어프리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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