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 | '공유된 불안감의 심리학'

2025. 9. 10. 08:23다음세대인사이트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외모나 성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 중 하나는 ‘비슷한 상처’와 ‘공유된 불안감’이라고 합니다. 특히, 힘든 상황을 함께 겪거나 유사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쉽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되죠. 

 

 

1. 비슷한 경험과 감정이 만드는 유대감

심리학적으로 ‘유사성의 법칙’(similarity principl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 가치관,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더 쉽게 호감을 느낀다는 원리입니다. 특히, 상처나 불안 같은 ‘부정적 경험’을 공유할수록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계가 깊어집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연애 실패를 겪은 사람끼리는 서로의 아픔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더 빨리 가까워집니다. 직장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동료끼리 친해지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2. 스탠리 샥터의 실험: 불안은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든다

심리학자 스탠리 샥터(Stanley Schachter)는 ‘불안과 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유명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가올 전기 자극에 대해 설명하며 일부 그룹에는 강한 불안감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불안을 느낀 참가자들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편안한 사람보다 나와 같은 불안을 느끼는 사람에게 더 강한 친밀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불안한 상태일수록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원하고, 그 대상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3. 상처가 공감대를 만드는 이유

왜 상처와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공유하면 친밀감이 높아질까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① 이해받는다는 느낌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②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안도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습니다. 이는 자존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③ 감정적 친밀감의 강화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대화는 관계를 빠르게 깊어지게 만듭니다. 서로의 불안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생기고, 이는 장기적인 유대감으로 이어집니다.

 

4.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감정 공유’

현대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감정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혼자 힘든 감정을 감당하려다 보면 불안, 우울감,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익명의 공간에서라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나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5. 사람에게 끌림을 느끼는 심리적 트리거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사람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① 공유된 상처: 같은 아픔을 겪은 경험

② 비슷한 불안: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적 긴장

③ 공감과 이해: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

④ 소속감의 욕구: 혼자가 아니라는 심리적 안정감 즉, 우리를 서로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끈은 ‘행복한 경험’보다도 함께 나눈 '불안과 상처’ 일 수 있습니다.

 

6. 관계를 깊게 만드는 방법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단단히 만들고 싶다면, 단순히 즐거운 이야기만 나누는 것보다 서로의 불안과 상처를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②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③ 공감의 언어 사용하기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당신 마음을 이해해요”)

④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말 건네기

⑤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은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리는 이유 우리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한 성격 궁합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슷한 상처와 불안감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더 강한 공감과 유대감을 느낍니다. 스탠리 샥터의 실험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찾고, 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모습’보다 서로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용기입니다.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친밀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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