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1. 11:34ㆍ부모교육
한국 사회는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압축성장한 대한민국'이라고도 부르고 '돌진적 근대화'의 성공사례로 한국을 꼽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압축소멸하는 대한민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수 급감에 따라 학령인구 수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 등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건 늦건, 어떤 개성을 지니고 있건, 모든 학생이 잠재 역량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구가 줄어든 미래에도 한국은 선진국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압축소멸'을 피하는 길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에 달려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네 가지 교육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국(국제공동수업), 토(역지사지형 토론수업), 인(인공지능), 생(생태전환)으로 축약하여 강조합니다.
1. 국(국제공동수업)
지구촌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우리 학생들은 세계시민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낡은 국수주의는 패권 갈등을 부추 기고, 지구촌을 갈라놓습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은 국경을 넘는 감수성을 지녀야 합니다. 문화와 피부색이 다른 지구촌 이웃 앞에서 주눅 들지도 않아야 하며, 편견에 사로잡혀 상대를 무시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낡은 국수주의를 넘어선 세계시민을 기르는 교육은, 민주시민교육이 국경을 넘어 확장하는 과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세계시민형 민주시민교육'이라고 부릅니다.
2. 토(역지사지형 토론수업)
양극화와 극단적 진영 갈등은 공동체를 망가뜨립니다.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기보다, 무작정 혐오와 적대의 정서를 쏟아내기만 하는 경향이 강화됩니다. 사회가 쪼개지고 무너지면, 우리 학생들의 미래 역시 어두워집니다. 이 같은 위협에 맞서는 역량은, 토론으로 기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네이버나 구글 등 플랫폼 기업들에 알고리즘 개선이 요구됩니다. 한 번 검색을 하면 '선호 (preference)' 기반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이는 학생들의 편견과 확증 향을 강화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균형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정보기술 기업들이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3. 인(인공지능)
인공지능 혁명 시대가 그려 낼 미래상에는 확실한 정답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초중등교육과정은 한편으론 우리 학생들이 미래 직업인으로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아날로그형 직업 역량을 뛰어넘어 인공지능, 디지털 혁명 시대 가 요구하는 직업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일반 교육 과정에 선 신기술의 이해를 위한 기초 소양을 갖추는 AI 이해교육,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AI 활용교육, 더 나아가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의 기초 역량을 기르는 AI 개발교육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혁명 시대엔 아날로그형 페다고지(pedagogy 교육학)를 AI형 페다고지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부가 추 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는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과 전자칠판이 결합하여, AI형 페다고지를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하드웨어만으론 안 됩니다. AI형 페다고지의 본령은, 모든 학생이 저마다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에 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입체적인 안목도 중요합니다. 신기술에 무조건 열광하는 태도, 기술 변화에 아예 눈을 감는 태도 모두 잘못된 태도입니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낡은 관행 탓에, 한국에선 과학기술을 사회적 맥락에서 살피는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웠습니다. 인공지능의 기초 개념은 공학자들이 창안했으나, 그 활용 방식은 사회적으로 정해집니다.
4. 생(생태전환)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들은 압축 성장 시대에 익숙했던 관행과 문화에서 벗어난 생태 시민으로 자라야 합니다. 인류가 멸종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에 미래 시민으로 자랄 학생들도 동참해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생태친화적 교육과정 운영, 자전거 교육 등 생태 스포츠 활동, 환경과 보건을 위협하는 식재료 금지까지 포괄하는 '먹거리 생태 전환교육', 신설 학교 건립에서의 탄소배출 최소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는 전 과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불확실한 세상이 던지는 새로운 도전에 응전하는 힘을 어떻게 기를지, 그리하여 어떤 모습의 미래 시민으로 자랄지는 교육의 본질과 닿아 있는 질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국:토:인. 생' 교육은 그 답을 찾는 작은 시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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