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8. 10:20ㆍ특수교육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자조기술(self-help skill)
스스로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양치, 세수를 하고, 화장실을 가고, 신발을 신고 벗고 하는 등등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발달장애아를 둔 엄마가 아이가 성인이 되어 갈 데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관심을 끈 것은 그 엄마가 아이의 식사를 돕는 장면이었는데요, 자녀가스무 살이고 특별히 몸이 불편해 보이지 않는데 옆에 앉아서 일일이 밥이며 반찬을 정성스레 숟가락에 올려서 입에 넣어주더군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나 장애를 가지고 있을수록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부모가 성인이된 자녀의 시중을 평생 들어줄 수는 없으니까요. 발달장애, 특히 자폐의 경우 신체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으므로 훈련받기에 따라 충분히 자조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장애라는 이유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배울 기회를 부모가 박탈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자신을 뒤돌아보시기 바랍니다.
2. 학업 전 기술(pre-academic skills) 및 기능적 학업기술(functional academic skills)
학교에 가서 무언가를 배우려면 우선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쳐다보고, 경청하고, 지시에 따를 수 있어야 하겠지요. 선생님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고, 주어진 책이나 카드를 살펴보는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유치원부터 공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에 이 학업 전 기술이 개별화 교육계획(IEP)의 목표로 꼭 들어갑니다.
기능적 학업기술이란 단순하게 숫자, 덧셈, 뺄셈 그리고 글자를 익히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사용할 수 있느냐를 봅니다. 그래서 미국 학교에서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신호판이나 기호 읽는 법('입구', '출구', '비상구', '화장실', '양보' '멈춤' 등등), 시계 보기, 그리고 돈 사용하기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아무리 1, 2, 3, 4를 잘 쓰고 잘 읽어도 “서랍에서 연필 세 자루 꺼내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가, 나, 다,라는 잘 읽지만 거리에서 '멈춤'이라는 표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막 가버린다거나, 30분을 기다리라는 말을 이해 못 해서 악을 쓰면서 울고, 돈을 가지고도 마트에서 아무것도 사지 못한다면 학교 교실에 앉아서 아무리 열심히 한들사실 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학업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문제행동없이 지시를 잘 따르느냐입니다. 덧셈 곱셈은 할 줄 몰라도 상관은 없으나, 지시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경청하며, 지시를 따라 하고, 모르면 물어보고, 그리고 자리에 일정시간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계속 소리를 낸다거나, 자리를 돌아다닌다거나, 일이 잘 안 되니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진다거나, 지시를 하고 있는데 계속 두리번거리며 듣지를 않는다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은 절대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3. 기능적 의사소통기술(functional communication skill)
문제행동의 대부분이 자신의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므로 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소통의 수단은 꼭 말이아니더라도 몸짓, 그림, 단어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말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기능적으로 쓰지 못하거나 일반화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사과그림을 보여주면 “사과”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사과를 먹고 싶을 때 사과를 달라고 하는 기술이 없는 경우도 있고, 창문 사진을 보면 “창문”이라고 말하나, 실제 창문을 가리키며 “이거 뭐야?”라고 했을 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 기능적 의사소통기술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요구하는 기술부터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4. 놀이기술을 포함한 사회성 기술(play skill/social skill)
아이들이 자기자극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무료해서 인데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기술도 별로 없고, 또래와 어울리는 기술도 없어서 자기 자극 말고는 딱히 즐길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을 키우려면 우선 장난감을 그 기능에 맞게 가지고 노는 법을 배워야 하고, 다른 아이와 장난감을 공유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게임의 규칙을 따르며 협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키워야 합니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얼굴표정과 목소리 톤 유지하기, 다른 사람과 적당한 거리 유지하기, 방해하지 않기, 그리고 상황에 맞는 적당한 주제를 꺼내고 대화 유지하기 등 사회성 기술은 굉장히 그 범위가 방대합니다. 일반 아동의 경우 놀이기술이나 사회성 기술을 모방을 통해 쉽게 배우고 적용하는 반면, 자폐의 경우 훈련을 통해 습득해야만 합니다. 우선 놀이기술부터 가르치고 그 다음 사회성 기술을 가르치는데요, 놀이를 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자연상황에서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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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리 아이 행동중재, 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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