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긴밀한 소통, 두뇌 연결의 세 가지 방향

2025. 5. 15. 08:23이앤이그로잉연구소/Exercise

몸과 마음의 긴밀한 소통의 비밀 우리의 두뇌는 단순히 생각하고 기억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습니다. 몸 전체와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소통하는 중추이자, 감정과 행동, 학습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 응용근신경학(Educational Applied Neuroscience)’의 창시자 폴 데니스 박사는 두뇌의 정보 흐름이 단순히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세 가지 주요 방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 개념은 뇌와 몸의 통합적 작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렇다면 두뇌는 어떤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을까요? 폴 데니스 박사는 이를 좌/우 연결, 상/하 연결, 전/후 연결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합니다.

 

 

1. 좌/우 연결

두 반구의 협력 좌뇌와 우뇌는 각각 논리와 분석, 감성과 직관을 담당합니다. 우리는 흔히 좌뇌형, 우뇌형 인간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실상은 이 두 반구가 얼마나 잘 연결되어 소통하느냐가 학습과 사고의 효율성을 좌우합니다. 좌우 연결이 잘 이루어지면, 숫자와 감정, 언어와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상황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집니다. 좌우 연결은 손을 교차하는 활동, 음악과 운동을 함께 하는 활동 등을 통해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손을 교대로 사용하는 뇌체조나 크로스마치 동작은 뇌의 좌우 반구를 연결하여 집중력과 사고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2. 상/하 연결

뇌와 몸의 소통 상/하 연결은 대뇌와 뇌간, 척수를 포함한 하부 뇌 영역 간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이 연결이 원활해야 몸의 감각 정보를 뇌가 잘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적절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즉, 몸과 마음이 통하는 통로입니다. 아이들이 감각통합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상/하 연결의 미성숙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 감각이 떨어지거나, 촉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상/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활동, 특히 중심을 잡는 균형 운동이나 다양한 감각 자극을 포함한 놀이가 중요합니다.

 

3. 전/후 연결

실행과 감정의 조화 전두엽은 계획과 판단, 자기조절 기능을 담당하며, 후두엽은 시각 정보 처리와 감각 통합에 관여합니다. 이 전/후 연결은 아이의 학습능력, 감정조절, 실행기능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전/후 연결이 미흡하면 시각 정보는 받아들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후 연결을 촉진하는 활동으로는 시각과 운동을 함께 사용하는 미로 찾기, 공 굴리기, 시선 이동 훈련 등이 있습니다. 특히 시선을 움직이는 훈련은 전두엽과 후두엽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정보는 이 세 방향을 따라 흐른다

정보는 이 좌/우, 상/하, 전/후의 세 방향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며, 두뇌와 신체는 이 흐름을 통해 소통합니다. 학습이란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두뇌와 신체가 조화롭게 작동하여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반응하는 전 과정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아이들의 학습 부진이나 감정조절 문제 역시 뇌 연결의 불균형에서 기인할 수 있으며, 이는 운동, 감각놀이, 신체활동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머리를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몸 전체를 활용하는 통합적 자극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육의 새로운 방향

뇌 기반 움직임 이러한 두뇌 연결 개념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교육과 상담, 치료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뇌기반 학습(Brain-based Learning)이나 감각통합치료, 브레인짐(Brain Gym) 프로그램 등은 바로 이러한 원리를 실천에 옮긴 예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어려워할 때, 집중이 안 될 때, 혹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공부를 안 해서 그래’라고 말하기보다는 ‘혹시 뇌의 연결이 부족해서일까?’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을 움직이며 뇌를 깨우는 활동을 통해 학습과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뇌는 고립된 기관이 아니라, 온몸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입니다. 좌/우, 상/하, 전/후로 뻗어나가는 연결망을 통해 정보는 흐르고,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합니다. 이 연결을 강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손을 바꾸어 써보기, 교차 운동하기, 중심을 잡는 놀이를 해보기 등 일상 속의 작은 활동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아이와 함께 몸을 움직이며 두뇌를 깨우는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몸이 바뀌면, 뇌도 바뀌고, 삶의 질 또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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