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0. 08:19ㆍ이앤이그로잉연구소/Emotion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곤 합니다. 끊임없는 경쟁, 불확실한 미래, 관계의 피로 속에서 인간은 각자 나름의 방어기제를 만들어 고통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이 글에서는 ‘이생망의 고통에 대한 여섯 가지 방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택하는 여섯 가지 삶의 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1. 순응하는 삶 — 체념 속의 평화
‘순응하는 삶’은 세상의 흐름에 맞춰 스스로를 낮추며 살아가는 태도를 말합니다. 현실을 바꾸려 하기보다 받아들이고, 갈등을 피하며 안정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평화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라는 말 속에 담긴 체념은, 때로는 고통을 줄이는 방어이지만 동시에 성장의 기회를 막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2. 무기력하게 지내는 삶 — 포기의 다른 이름
두 번째 방어는 ‘무기력’입니다. 무기력한 삶은 세상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상처를 피하려는 심리적 전략입니다.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은 실패의 두려움을 막아주는 방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을 더 깊은 무력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이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반복된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3. 자해하는 삶 — 고통으로 고통을 덮다
‘자해하는 삶’은 단순히 신체적 상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일부러 불행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드는 심리적 자해도 포함됩니다. 이들은 통제 불가능한 고통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함으로써 일시적인 안정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자기파괴와 고립이 기다립니다.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이 방식은, 치유가 아닌 또 다른 상처를 남기도 합니다.
4. 중독되어 사는 삶 — 현실 도피의 함정
술, 게임, SNS, 쇼핑 등 다양한 중독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방어 방식입니다. 중독은 고통을 잊게 해주는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지만, 결국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한 채 현실 도피의 늪으로 빠지게 만듭니다. ‘잠시 괜찮아지는 느낌’은 뇌의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입니다. 진정한 회복은 도피가 아닌 직면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은둔하는 삶 — 세상과의 단절로 얻는 안정
‘은둔형 외톨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관계의 피로와 사회적 압박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 숨어듭니다. ‘은둔하는 삶’은 외부로부터의 상처를 차단하지만, 동시에 관계에서 오는 치유의 가능성도 닫아버립니다. 고립은 보호막처럼 보이지만, 결국 또 다른 외로움의 감옥이 됩니다.
6. 비행을 일삼는 삶 — 반항으로 존재를 증명하다
마지막 방어는 ‘비행(非行)’입니다. 규칙을 어기고, 사회의 질서에 반항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일종의 자기표현입니다. 이들은 내면의 불안을 외부로 폭발시킴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행은 결국 또 다른 처벌과 소외를 불러옵니다. 진정한 자유는 파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선택을 통해 완성됩니다.
이생망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 여섯 가지 방어는 모두 고통을 견디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문제는 ‘방어’가 ‘도피’로 굳어질 때입니다. 진정한 치유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고 통과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삶의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순응도, 무기력도, 자해도, 중독도, 은둔도, 비행도 결국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 방어의 이면에 숨은 ‘살고 싶은 마음’을 발견하는 순간, ‘이생망’의 시대에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고통에 맞서 여섯 가지 방어(순응, 무기력, 자해, 중독, 은둔, 비행)를 취합니다. 이 방어들은 일시적 안정은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상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고 이해할 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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